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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기고

<성명> [21대 대선토론에서의 이준석 성폭력 발언을 비롯하여 여성이 부재한 21대 대선 비판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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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꽃페미액션

  • 날짜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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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선토론에서의 이준석 성폭력 발언을 비롯하여 여성이 부재한 21대 대선 비판 성명]

대선에 여성이 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성기’ 밖에 없는 것인가?

5월 28일 열린 마지막 21대 대선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의 일환으로 ‘여성 성기’를 언급하는 성폭력적 발언을 생중계에서 그대로 묘사했다. 안티페미니스트를 조직하고 성상납 의혹까지 받았던 이가 꺼낸 말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가 차다.

이번 대선은 도대체 어떤 대선인가?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안티페미니즘의 기세를 몰아 집권한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탄압하다 결국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이에 분노한 여성들을 비롯한 수많은 시민이 123일간의 광장 투쟁을 통해 그를 파면시킨 후 치러진 대선이다. 이재명 후보조차 5월 16일, “2030여성이 광장의 주력이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번 대선은 페미니즘과 민주주의의 승리가 만든 대선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여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위해 사퇴하면서, 대선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은 사라졌다. 유력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5월 12일 선관위에 제출한 첫 공약집에서 ‘여성’ 키워드는 단 두 번 등장했으며, 그마저도 ‘정상가족’ 중심의 육아 및 돌봄 지원과, 여성 소상공인을 위한 안심벨 설치에 그치는 등, 공약에서도 여성은 사라졌다. 

여성계의 비판이 거세지자, 5월 16일 민주당 선대위는 성폭력 처벌 강화를 비롯한 성평등 정책을 추가로 내놓았다. 그러나 거기에는 비동의 강간죄 신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성평등 추진체계 강화, 임신중지를 위한 의료체계 구축 등 핵심적인 내용은 빠져 있었다. 광장에서 2030여성이 주력으로 싸웠지만, 대선에서는 여성이 지워졌다.

그런 상황에서 대선토론에서 오간 여성혐오적 발언은 매우 참담하다. 정녕 여성이 사라진 이번 대선에서 여성이 등장할 수 있는 방식은 ‘성기’밖에 없는 것인가? 

게일 루빈을 비롯한 사회학자들은 남성들이 상호 유대를 위해 여성을 ‘거래’해왔다고 고발한 바 있다. 그에 더 나아가, 지금 우리는 남성이 상대 남성을 공격하기 위해 여성의 몸을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광장의 주역이었던 우리는 왜 이리 비참해야 하는가? 왜 정치에서 여성은 ‘성추문’으로만, 성기로만 존재하는가? 남성 정치인들은 여성의 몸 없이 서로를 공격할 수는 없는것인가? 

어제 토론회에서 우리는 한국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여성후보의 부재, 여성공약의 부재와 함께 마치, 생중계를 보고 있을 여성 유권자는 없다는 듯이 성폭력적 발언을 재현한 이준석의 만행까지, 이 나라에 여성은 인간으로서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민주당은 21대 대선 유력후보정당으로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직시하고 다수당으로서 책임있게 여성의제 공약을 추진하고 후속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광장의 주역들은 여성혐오 없는 정치를 원한다.

더 이상 여성의 몸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이준석은 성폭력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

민주당 선대위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여성의제 공약 확대하라!

2025. 5. 28.

불꽃페미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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